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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년말 쯔음부터 일본에서 이직 준비를 하고 있지만,

마음 먹은대로 잘 되고 있진 않다.

 

원래는 11월~12월 쯤 몇군데 면접을 보고, 올해 2~3월에 이직을 하는 것을 목표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직 준비를 하였다.

 

① 전직사이트 유명한 곳 세군데 정도 등록해서 이력서 작성하고,

② 캐리어 어드바이저와 면담 후 자신의 경력/희망에 맞는 적당한 기업을 몇군데 추천 받은 후

③ 그 중 조금이라도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우선 면선 지원한다.

 

어차피 떨어질 곳은 서류에서 떨어질 것이고, 마음에 안들어도 갈지 안갈지는 면접단계에서 내가 판단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냥 내 경력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 생각하면 무조건 지원해서 이력서를 넣었다.

 

적어도 50사 이상은 지원 한 듯 하지만, 아직까지 면접단계까지 진행 된 곳은 한 군데도 없다...ㅠㅠ

 

나 스스로도 별 특별한 캐리어나 전문스킬도 없는 30대 후반 아저씨가 쉽게 일본에서 이직을 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면접까지는 한번도 가보지 못하고, 전부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는 점은 참으로 힘이 빠진다. 

 

그래서 연말쯤엔 혼자 좌절하며 이직사이트를 즐겨찾기에서 삭제하기도 하였지만,

최근들어서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이 점점 더 싫어져서 다시 한 번 힘을 내 보기로 한다. 

 

 

 

내가 등록한 이직사이트(転職サイト, 전직 사이트) 에서는 서류전형 결과를 메일로 알려주는데,

매일 떨어지기만 하다보니까 받는 메일 내용은 거의 동일하다.

 

메일 내용을 잠깐 소개를 하자면, 

 

**様

平素は**が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

事務局より、選考結果に関しましてご連絡いたしました。

先日ご応募いただきました下記求人につきまして
大変残念ながら今回は次の選考に進むことができませんでした。

お力添えができず申し訳ございませんでした。
理由は、以下のとおりです。

企業名・案件名:  ********株式会社 / 【大阪】海外契約審査業務
理由:  総合的に判断し、同社の求める応募要件に合致しなかった為、お見送りの判断となりました。

当社からのご案内にも関わらずこのようなご連絡となり、大変申し訳ございません。
今後とも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떨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매번 조금 다른 내용이 적혀있긴 한데,

딱히 구체적인 내용이 적혀있지는 않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저희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구인에서는 님보다 더 적당한 지원자가 뽑혔기 때문에', '귀하의 경력이 저희가 원하는 경력과 다르기 때문에' 같은 일본인 다운 두리뭉실한 표현으로 적혀있기 때문에,

 

떨어지는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다는 점은 좋지만, 

내가 이번에는 뭐가 부족했고 다음에는 뭘 더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좋지 않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일본의 이직사이트는 참으로 종류가 많다.

가장 유명하다고 해야되나, 생활하면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사이트는 'doda'(일본어로는 '듀다デューダ' 라고 발음), '리쿠나비 넥스트', '마이나비 텐쇼쿠', '엔텐쇼쿠' 정도인 듯 한데, 

주위에서는 또 인디드(indeed) 나 비즈리치 같은 사이트를 추천 해 주는 사람도 있고 그렇다.

 

어디든지 자기가 사용하기 나름인 것 같고,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이직관련 사이트 소개해주는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을 돌아다녀보면

현지 일본사람이 추천하는 사이트는 '리크루트 에이전트', 'doda', '비즈리치', '마이나비 텐쇼쿠' 정도가 가장 많은 것 같다. 

 

- 리크루트 에이전트 : https://www.r-agent.com

- doda : https://doda.jp

- 비즈리치 : https://www.bizreach.jp

- 마이나비전직 : https://tenshoku.mynavi.jp

 

 

사이트에 따라서는 '커리어 어드바이저' 라는 내 전속 담당이 한명 붙어서 면접을 진행해 주는 곳이 있었는데,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이직준비를 한 경험은 처음이라서 이런 시스템이 좋다고 생각했다. 

 

정해진 날짜까지 나의 기본적인 정보와 자기소개서/직무경력서(이력서) 등을 전직사이트에 등록하면, 커리어 어드바이저와 면접약속을 잡고(코로나 시국이라서 그런지 전화 또는 화상으로) ,

면접때에 내가 전직을 하려는 이유, 지금까지의 경력,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 하고 싶은지, 원하는 급여수준, 원하는 근무지역, 내가 제출한 자기소개서/이력서 에서 수정해야 할 부분 등을 상세지 가르쳐 주는데,

은근히 면접준비도 되고 일본어 공부도 되는 것 같아서 나는 마음에 들었다. 

 

이 커리어 어드바이저와 면접?상담? 을 마치면 그 다음부터는 자기 희망에 맞는+커리어 어드바이저가 추천하는 구인정보가 들어오게 된다.

 

e메일을 등록해 놓으면 매일 아침 메일로도 여러 구인정보를 확인 할 수 있는데, 

처음엔 구인정보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며 한 번 지원하기까지 엄청 많은 시간이 걸렸었다.

하지만 고민고민하면서 이력서를 넣었던 곳에서도 서류탈락이 잦아지다 보니,

지금은 그냥 조금만 관심이 있거나 내 희망과 맞는 곳이라면 별 고민없이 우선 '지원신청' 버튼을 누르게 되었다.

 

이메일로 들어오는 구인소개  메일도 여러 사이트를 등록해서인지 하루에 열통도 넘게 들어오는데, 

그냥 내가 희망한 구직정보와 조금이라도 연관되는 곳이 자동으로 필터링되어 소개되는 구조라서 

스팸메일과 한끗차이인 것 같기도...

점점 이직사이트에서 오는 메일을 확인하는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 대한 실망감이 커질수록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다. 

지금 일본에서 다니고 있는 회사는 직원수 10명 미만의 한국계 기업인데,

한국계라서 그런지 일하는 사람들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군대식이고, 전형적인 탑-다운 방식의 의사전달구조에, 보스가 너무 많은 것에 관여를 하고 있다. 무슨 연차쓰는것도 보스 기분 좋은지 안좋은지 눈치봐가면서 올려야 하는지...

회사에 대한 불만 이야기하면 끝이 없으니... 나중에 내 개인정보 털려서 회사에 들키는 것도 무서우니 말을 아낍니다.

 

내가 회사에서 항상 하는 감탄

아무튼 예전에 한국에서 회사생활 하던 시절, 저런 한국 회사 특유의 군대문화 등에 진절머리가 나서, '언젠가 외국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라는 꿈을 꾸며 일본으로 오게 되었는데,

일본와서 돈이 급하다보니 되는대로 취직자리를 찾아야 했고, 일본어 능력이나 경험부족, 나이가 많은 점 때문에 생각보다 취업이 어렵다는 걸 알게 되어서 결국 들어갈 수 있었던 곳은 일본에 있는 한국회사.

 

그래도 처음엔 취직해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이제와서 돌아보니 살아남기 바빠서 잠시 망각했었던 것 같다. 내가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일본에 온 이유를.

 

다시 한 번 마음 굳게 먹고

자신의 이상을 찾으러 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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