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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혹시 저처럼 일본사람과 연애를 하다가 결혼까지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계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제가 일본에서 결혼식을 올렸을 때 경험했던 이야기, 그리고 그때 소요된 결혼비용에 관해 짧게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저는 2019년 3월에 일본 오키나와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사는 곳은 오사카이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오키나와에서의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는데요.

 

  1. 오키나와 결혼비용이 오사카보다 저렴했던 점 - 결혼비용은 같은 지역 내라도 장소나 플랜에 따라서 천차만별이긴 했습니다만, 제가 방문한 웨딩샵에서 마침 오키나와 예식장에 한해서 할인행사도 하고 있었기에, 생각하고 있었던 오사카의 예식장보다도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견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웨딩샵에 따라서, 그리고 지역에 따라서 할인행사가 자주 생기니 최대한 발품을 많이 팔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2. 한국에서 가족, 친지들이 오시기에는 오사카나 오키나와나 비용/거리상 큰 차이가 없었던 점 - 결혼준비 초기에는 일본 결혼식/한국 결혼식 이렇게 두번 할 생각을 해서 애초부터 한국 친구들은 부르지 않을 생각이었고(결국엔 일본에서만 결혼식 올렸습니다), 일본에는 결혼식에 부를만큼 가까운 친구는 없었고, 일본 결혼식 자체가 소수정예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해서, 부모님, 형제, 가까운 친척만 부르다보니 결국 신랑신부 포함해서 13명만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과 가족은 한국에, 와이프 부모님은 도쿄에 계시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도쿄에서도 이동하기에는 오사카나 오키나와나 비용/시간 상 큰 차이가 없을거라고 판단해서, 결혼식 참석을 목적으로 하되, 결혼식 전/후의 남는 시간에는 각 가정별로 자유롭게 오키나와여행/휴양도 즐겨주셨으면 하는 생각으로 오키나와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3. 저와 와이프가 오키나와에 한번도 가 본 적이 없었기에 결혼식+여행 의 컨셉으로 가고 싶었던 점 - 저와 와이프가 둘이서 연애기간동안 함께 모았던 돈으로 결혼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결혼식은 겨우 할 수 있었지만, 신혼여행까지는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그렇다면 신혼여행은 나중에 가더라도, 결혼식을 '쁘띠 신혼여행' 을 포함해서 오키나와에서 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와이프가 내어 주어서, 둘다 오키나와에 가본 적도 없고, 평소에도 늘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던 곳이었기에 결혼식 전후의 여행일정도 포함시켜서 결혼플랜을 세웠습니다.

 결혼식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첫 오키나와 여행이라는 설레임도 함께 있어서,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스쿠버다이빙, 카라반 캠핑, 츄라우미수족관 견학, 자동차로 오키나와 일주 등의 계획을 몇개월 전부터 세우면서 큰 스트레스 없이 결혼식과 여행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 이야기가 나오던 2018년 여름 즈음 부터 주말마다 와이프와 함께 웨딩페어를 찾아다녔는데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에서도 장소에 따라서 결혼비용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한번은 웨딩페어에서 안내받았던 곳이 너무 인상에 남아서, 고베에 위치한 '오리엔탈 호텔' 이라는 곳에 결혼식과 비용을 상담하러 갔었는데요.

산노미야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으로 위치도 나쁘지 않았고, 호텔 주변이 정말 고베스럽게 고급스러운 길거리에, 호텔도 고급스럽고 식사도 정말 맛있었지만, 결혼비용이 하객 10명 식사포함해서 약 3천~5천만원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저희가 생각했던 예산과는 너무 차이가 나서, 단번에 후보에서 지워버렸던 적도 있습니다. 

(고베 오리엔탈호텔 위치 링크)

 

 

몇군데의 웨딩플래너 회사(웨딩샵)를 비교해보고 가격이 저렴하고 오키나와에서 예식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을 고르다 보니, 최종적으로 결정된 곳은 '와타베 웨딩' 이었습니다. (아래는 와타베웨딩 홈페이지 링크입니다.)

일본사람들은 결혼정보를 얻을 때, '젝시, ゼクシィ' 라는 잡지를 많이 이용하는데요, 마침 잡지에서 얻은 할인쿠폰 또한 와타베웨딩을 결정하게 된 계기 중 하나였어요.

https://www.watabe-wedding.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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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도 생각보다 예식장이나 호텔이 많아서, 몇군데의 사진과 위치를 보면서 하나를 골라야 했습니다.

웨딩샵마다 계약되어있는 식장이 달라서, 몇군데 방문하시면서 맘에 드는곳을 찾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저희가 결혼식장을 고르기 전에 상상했던 이미지는, 개방감이 있고 식장에서 바다가 보이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마침 와타베웨딩에서 고를 수 있는 오키나와의 예식장 중 비슷한 이미지의 장소가 있었습니다.

 

이미지출처 : www.watabe-wedding.co.jp

대충 이런 이미지로 저희 생각과 딱 맞아 떨어진 식장이, 오키나와의 만자비치에 위치한 '아나 인터콘티넨탈 만자 비치 리조트' 의 바로 옆에 위치한 '아쿠아루체 채플(Aqualuce Chapel)' 이었습니다.

 

 

다음은 결혼식에 든 비용인데요...

 

우선 웨딩샵에서 안내 해주는 플랜별 비용만 보시면,

 라이트플랜은 184,000엔~, 스마트플랜은 라이트플랜+기본드레스, 기본턱시도, 신부 헤어세트, 메이크업 포함해서 320,000엔~ 부터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드레스와 턱시도가 기본모델은 너무 예쁘지가 않아서...다른 모델로 선택해서 추가금붙고, 사진촬영+앨범제작+동영상DVD제작 으로해서 20만엔 정도 추가되고 했던 것 같습니다.

 

 비용을 조금 줄여볼까 싶어서, 드레스+턱시도는 다른곳에서 빌려서 갈까 생각했는데, 그렇게는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그리고 사진촬영도 조금 저렴하게 할까 해서 친척이나 가족에게 부탁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렇게 하면 식장 내에서는 사진촬영을 못한다고 하네요? 이게 가격이 비싸더라도 선택하게 할 수 밖에 없는 계약이나 룰 같은게 은근히 숨어있어서 조금 치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지불한 비용은 세금포함 1,201,932엔...

 

아래 사진에 항목별로 자세히 적혀 있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금액 큰것 위주로만 설명을 드리면,

  • 플랜자체비용(예식장 사용료, 외국인목사 주례, 음악연주, 예식장 도우미, 결혼증명서, 부케, 링필로우대여, 드레스・턱시도 대여(기본모델한정), 신부 헤어+메이크업) - 약 30만엔
  • 결혼식 동영상촬영 + 블루레이CD 제작 - 약 13만엔
  • 사진촬영 + 앨범 제작(앨범종류/장수에 따라 가격상이) - 약 20만엔
  • 식사 1만6천엔/1인 * 13인분 - 약 17만엔
  • 테이블 플라워 - 약 4만엔
  • 턱시도 구입비 - 약 11만엔 (대여시 9만엔 정도였는데 2만엔밖에 차이안나서 구입으로 함)
  • 웨딩드레스 대여료 - 약 23만엔
  • 드레스 보험 + 클리닝 - 약 2만엔
  • 양가 부모님 선물 - 약 5만엔

정도가 되겠습니다.

턱시도/웨딩드레스는 추가금없이 빌릴 수 있는 모델도 있었는데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예쁜걸 고르다보니까 금액이 상당히 높아졌구요.

 

결혼한지 약 1년정도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저렴하게 하려면 동영상촬영 안하고, 앨범도 조금 장수를 줄이고, 옷도 조금 저렴한거 빌렸으면 좋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일생 한번뿐인 결혼식인데 예쁜 옷입고 사진・동영상으로도 잔뜩 남겨놓고 싶으니 적당한 비용으로 잘 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이것저것 다 포함해서 저렴하게 하려고 마음먹으면 한 6~7백만원 선에서도 가능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식은 안올리고 혼인신고만 하는 분들이 엄청 많으니, 결혼식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위 항목에서 보시다시피, 오키나와까지의 왕복 항공권비용, 호텔비용은 플랜에 일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관련해서 궁금한게 있으신 분은 언제든지 코멘트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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