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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일본인 여성과 사귀면서 느낀점, 놀라웠던 점에 대해서 간단하게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것이라서,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 양해바랍니다.

 

 

 

1. 더치페이

 

 첫번째는 철저한 더치페이 문화였습니다.

 일본의 더치페이 문화는 한국분들도 많이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하는데요, 친구사이에는 물론이고, 연인사이에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물론 연인사이이기에 그렇게 칼로 자르듯이 정확히 5:5 반반씩 내는건 힘들겠지만, 그래도 비중이 한국과 비교하면 조금 더 남자쪽에 기분좋은 느낌?

 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보면, 한국에서의 더치페이는 7:3 또는 8:2 정도로 남자쪽 비중이 높았습니다만, 일본에서는 6:4 에서 5:5 정도로 발란스가 남성에게 좀 더 좋아졌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남자가 밥값을 내면, 여자가 커피나 후식을 계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본에서는 식사 후 계산을 할때 절반정도의 금액을 여자가 현금으로 꺼내주거나, 아니면 오늘은 남자가 계산했으니, 다음 식사때는 여자가 계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뭐...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커플마다 차이는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2. 매운 음식을 못먹는다.

 두번째는 '매운 음식을 거의 못먹는다' 였습니다.

 한국에서의 매운음식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는 '안맵다/조금맵다/맵다/엄청맵다' 이정도로, '안맵다/조금맵다' 의 범주에 속하는 음식, 예를 들면 김치나 고추가 들어간 파전 등 약간 매운 음식에 대해서는 미리 주의를 주거나 이야기 해 줄 필요가 없지않았나 생각하는데요,

 일본에서의 매운맛에 대한 구분은 우선 '매운맛이 있다/매운맛이 없다' 이 둘 중 하나의 구분이 미리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에 조금이라도 매운 맛이 들어있으면 여자친구에게 꼭 사전에 알려주세요^^;;

 한국의 음식이 매운음식이 많아서, 저도 한국에 살 때는 매운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었었던 것 같은데, 일본에 와서 몇년간 생활하다 보니, 최근에는 오랜만에 먹은 신라면도 너무 매워서 땀을 바가지로 흘리면서 먹었답니다.

 

 

3. 부모-자식의 관계

 세번째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였는데요, 한국에서는 성인이 되어도 결혼하기까지 또는 결혼하고 나서까지도 '나는 부모 누구누구의 자식이다' 라는 인식이 강하고, 부모님의 입장에서도 자식은 '소유물' 로 생각되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만 20세가 넘어서도, 또는 결혼을 하고나서도 부모님과 상당히 깊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데, 이게 좋게 말하면 '끈끈한 관계', 나쁘게 말하면 '간섭받는 사이' 라고 생각됩니다. 

 반면에 일본에서는 고등학생 졸업까지는 부모님이 당연히 지원을 해 주지만, 성인이 되면 한명의 성인으로 인정 해 준다고 느꼈습니다.

 누군가에게 성인으로 인정받는다는 건 물론 좋은 점이지만, 이게 '너는 성인이니 이제부터 나는 부모로서 아무 지원도 안해줄 것이고, 니가 한 일에는 니 스스로 책임져라' 라는 느낌까지 들어서, 때로는 부모-자식 간의 사이가 이렇게 냉정한 관계인가? 싶을 정도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여자친구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성인이 되었으니 집에서 나가서 따로 살아라고 하거나, 대학교 학비도 스스로 아르바이트해서 벌어서 내라고 하는 부모님도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한국과 일본은 역시 가깝지만 먼 나라구나 생각했습니다.

 

 

4. 결혼 전 동거

 네번째는 결혼 전 동거를 필수로 생각하는 커플이 많았습니다. 

 이게 꼭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커플만 대상이 되는것은 아니고, 남녀 커플이 사귀고 어느정도(제 주위에서는 1년정도?) 연애가 지속되면, 아직 결혼계획이 없음에도 동거를 위해서 이사를 하고, 같이 니토리나 이케아같은 가구점에서 같이 살 집의 가구를 알아보고 하는 커플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건 좋은 점이라 생각하는데요, 둘이서 평생을 약속하며 결혼을 해도 결혼후에 후회하거나 이혼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혼하기 전에 같이 살아보고 조금이라도 더 서로를 알고나서 결혼을 하면 후회하거나 이혼 할 확률이 줄어들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5. 작은 것에도 고맙다는 표현

 

 마지막으로 다섯번째는, 작은 것에도 '아리가또' 라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커플간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빈도가 더 자주 있었던 것 같은데요, 딱히 무언가 선물을 주거나 해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식당을 내가 검색해서 찾았거나, 식당 문을 열어주거나, 걸을 때에 길 안쪽으로 배려해주거나 할 때도 고맙다는 표현을 자주 해 주는것 같습니다. 데이트 마치고 헤어질 때에도 물론이구요.

 커플간에 고맙다는 표현은 물론 중요한 것이지만, 이런 사소한 것에도 예의를 차리는 것 같아서 '아직 생각만큼 가까워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답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제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기에, 사람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을수도 있다는 점 양해바라며, '일본사람이 모두 이렇다' 는 의도로 작성된 글은 아닙니다.

 경험상 '일본사람은 ~~한다, 한국사람, 중국사람은 ~~한다'  등 국가에 따른 성격차이보다는, 개인의 개성이나 성향에 따라서 나타나는 차이가 더 많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일본인 여자친구와 사귀면서 놀라웠던 점, 느낀점 다섯가지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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