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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오사카에서 오랜만에 한국치킨을 사먹었습니다.
원래부터 아무거나 잘 먹어서그런지 '한식이 너무 먹고싶다' 이런생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는데,
새로 생긴 가게가 다음카페 오유모(오사카 유학생 모임)에서 너무 평가가 좋아서, 언젠가 한번 먹어봐야지 생각하다가
마침 쉬는날 갑자기 치킨이 너무먹고싶어!!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잠깐 들러서 테이크아웃 하게 되었습니다.
- 가게이름 : 鳥美人(토리비진)
- 위치 : 니폰바시역 쿠로몬시장 골목 안
- 영업시간 : 월~토, 17시~24시
- 가까운 지역 배달가능(배달비 추가, 약 200엔??)
- 매장 내에서 좌석 있음, 테이크아웃도 가능
먼저 위치는 '쿠로몬시장' 안 입니다. 생각보다 좀 깊숙한 곳이긴 한데요. 구글맵 링크를 드리자면...
센니치마에 니폰바시 역 8번출구로 나오셔서 쿠로몬시장 입구로 남쪽으로 쭉 내려가시면, 도보 4분거리의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가게입니다. 바로 옆에는 '톤비진(豚美人)' 이라고 나름 유명한 한국 삼겹살 집도 있습니다.
'토리비진', '톤비진' 이름이 비슷한게 뭔가 체인점이나 같은 사장님이 하고 계시는게 아닐까 살짝 짐작해봅니다.
저는 옆의 다른골목으로 갔습니만, 옆골목에서도 쿠로몬시장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간판이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찍어봤습니다.
2020년 6월 12일 저녁6시 쯤에 방문했는데, 코로나의 영향으로 외국인관광객은 0명이고, 현지인도 거의 없었습니다.
원래 쿠로몬시장이 좀 일찍문을 닫는 경향이 있긴한데, 관광객조차도 없고, 코로나 자숙기간도 있고 해서인지,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님에도 쿠로몬시장내에 있는 가게는 거의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쿠로몬시장은 골목에서 뭔가 쓸쓸한 기분까지 드는게,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생기넘치던 이미지가 아니어서 조금 슬펐어요. 하루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들어오고 활기넘치던 골목으로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사진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왼쪽가게(사람이 들어가는 곳) 이 '토리비진' 치킨가게가 되겠습니다.
큰 간판이 따로 없어서 '여기가 맞나??' 하는 생각은 들었는데, 가게 앞에 전광판하고 스탠딩보드로 가게안내와 메뉴표시가 되어있어서 알게되었습니다.
이렇게 메뉴표기가 가게앞에도 되어있어서, 밖에서도 메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게 들어가니 종이로 된 메뉴판을 주시더군요.
전메뉴 980엔!!! (세금포함입니다)
닭강정, 닭도리탕, 크리스피치킨, 치즈키틴, 닭껍데기 튀김, 닭똥집 튀김, 순살 찜닭, 화이트소스 어니언 치킨, 눈꽃 치즈 치킨, 마늘 간장치킨, 골뱅이 무침, 떡볶이, 미역국, 육계장.......이렇게 많은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고요,
한국 식당 답게 한국소주(참이슬), 막걸리 등도 제공하고 있네요.
한국소주 한병에 700엔 하는게 조금 고마웠습니다. 일본에서 왠만한 한국식당에는(특히 한국식 삼겹살가게) 한국소주 한병에 1,000엔씩 받고 판매하는데가 너무많아서...
한국에서 3000원~4000원 하는거에 비하면 2배~3배나 되는 말도 안되는 바가지인데도, 친구들과 모여서 기분좀 내고 하려면 어김없이 주문하게 되더라구요.
뭘로 주문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닭강정'과 '마늘 간장치킨'을 테이크아웃으로 시켰습니다.
매장에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는데, 배달주문이 많은지 치킨을 받기까지 조금 기다려야 했어요.
기다리면서 가게 내부도 한번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했습니다.
'닭강정 식어도 맛있다. 다음날 먹어도 맛있다.' 라는 재미있는 글이 액자에 전시되어 있네요.
매장 내부가 별로 깨끗하다는 이미지는 못받았지만, 철제드럼통으로 만들어진 원형 테이블이 전형적인 한국의 포차같은 이미지여서 잠깐 한국에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한국가고싶어졌어........
약 20분 정도 기다려서 주문한 '닭장정' 과 '마늘 간장 치킨' 을 받고, 계산은 980엔 * 2개 = 1960엔 지불.
치킨 두마리에 1960엔이면 한국에서도 꽤 저렴한 가격이라서, 저는 양이 별로 안될 줄 알았어요.
그래서 별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집에 들고와서 와이프랑 먹을려고 열어보니...
치킨 담긴 통이 폭은 좁은데, 은근히 깊이가 있어서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닭강정이 양이 많았는데요, 정말 한국식으로 떡볶이 떡까지 들어있어서 볼륨감도 있고, 소스도 한국식으로,
제가 예전에 한국에서 먹었던 그 맛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감동의 눈물 ㅠㅠ
기쁜마음에 근접샷도 한번 찍어봤습니다.
제가 집까지 오는데 1시간정도 걸려서 치킨이 조금 식어버려서, 전자렌지에 데울려고 닭강정을 접시에 옮겨담았더니,
양이 이렇게 많냐고 와이프도 놀라더라구요. 심지어 몇조각 집어먹고 접시로 옮긴 사진입니다.
그리고 치킨하면 빠질 수 없는 치킨무!!
일본에서는 처음 먹는 치킨무인데, 한국에서 먹은 맛이 그대로 나서 감동했습니다 ㅠㅠ
일본인 와이프도 치킨무는 처음 먹어보는데 너무 맛있다고 치킨보다 이걸 더 좋아하더라는...
치킨하면 또 맥주가 빠질 수 없겠죠?
삿뽀로에서 새로 나온 맥주가 있길래 사봤습니다. 원래는 돈아낀다고 발포주를 마시는데, 이 날은 한국치킨 먹는 기념으로 좀 비싼 생맥주를 샀어요. 매콤달콤한 한국 치킨과 궁합이 딱 좋았습니다.
이상으로 오사카에서 한국치킨 먹은 이야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혹시 오사카의 다른 맛있는 한국치킨가게를 아신다면, 댓글로 추천해 주시겠습니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추천받은 가게를 방문해 보고 또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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