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뉴스나 커뮤니티에서도 가끔씩 다뤄지는,

현재 코로나상황에서 일어나는 일본의 사재기현상에 대해서 잠깐 소개해 드리려고 포스팅합니다.

 

먼저 이 '사재기' 는 일본어로 '買い溜め (買いだめ, 카이다메)' 라고 합니다. 

 

지진이나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의 피해가 많은 일본은 예전부터도 이런 자연재해 예보가 나오면 화장지, 식료품 등의 사재기현상은 지속적으로 있었는데요, 

이번 COVID-19 와 긴급사태발령 등의 상황에서도 예외없이 발생하였네요.

 

아무래도 생활하면서 주위에서 가장 빨리 사재기현상을 느낄 수 있는건 뉴스나 인터넷보다는 실제로 마트나 드럭스토어에 갔을 때입니다. 

이번 코로나발생으로 제 나름대로 확인한 사재기 품목 순서로는  1. 마스크, 손소독제, 기타소독용품, 2.화장지, 티슈, 3.쌀, 4.파스타면, 파스타소스   의 순서입니다. 1월말 부터 순서대로 일어난 사재기품목이구요,

지금은 마스크, 화장지 쌀 등은 사재기 열풍이 끝났는지 평소처럼 구입할 수 있었지만, 파스타소스와 파스타면은 현재 4월말~5월 골든위크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건 2월 말쯤에 동네 드럭스토어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휴지, 티슈코너가 상품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너무 재미있고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가게측에서는 1인당 한개씩만 구입하라고 제대로 안내하고, 손님들도 1인당 한개씩만 구입하고 있었음에도, 너도 나도 주위에서 사니까 혹은 뉴스에서 사재기관련 보도가 나오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필요하지 않아도 구입을 하는 것 같아요.

2017년 일본의 부동산사이트 'SUUMO' 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집에 충분히 있음에도 무심코 사재기 해버리는 것은?' 이란 질문에, '휴지'가 20.4% 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2위는 '티슈' 라네요.

이처럼 일본인의 휴지사랑은 각별한데요, 뭐 집에 휴지가 없으면 곤란한 건 다들 아시고 계실테니 딱히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이건 제가 4월초에 동네의 또 다른 드럭스토어에서 찍은건데요, 라면이나 컵라면이 대량으로 팔리는 건 한국인 입장에서 익숙합니다. 제가 한국에 살때도, 북한과 전쟁이야기나 태풍주의보 등이 있으면 대형마트에서 라면사재기 현상이 있어서 뉴스에 보도되고 했던 기억이 있으니까요.

일본에서 신기한건 파스타소스와 파스타면이 라면보다 더 잘팔리는 사재기품목인데요, 바로 위 사진의 파스타면 윗쪽에 있었던(텅텅 빈 자리)제품이 제가 얼마전에 포스팅으로 소개 해 드렸던 즉석 파스타소스입니다. (포스팅 바로가기 - 일본의 간편한 파스타 소스들)

주위의 일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파스타는 장기보존이 가능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때문에 그런것 같다고 하는데, 그정도는 저도 알고있지만;;; 라면은 남아있고 파스타소스만 팔리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일부국가에서도 파스타소스 구하기가 힘들다는 뉴스를 보긴 했지만,,,거긴 그게 주식이고, 여기는 밥이 주식인데...

아무튼 이번 기회로 일본인들의 파스타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구요.

 

 

지난주 4월말에 방문한 동네의 이온슈퍼에서도 몇몇제품이 사재기당했는지, 텅텅빈 진열대가 재미있어서 사진을 몇 장 찍어봤습니다.

봉지라면 코너. 보통 이럴때 가장 마지막에 남는 건 신라면이라고 하던데, 안타깝게도 이 슈퍼에는 신라면 자체가 없어서 확인을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라면은 별로 인기가 없는 라면이네요,,,완탕면이나 카레우동이나...

컵라면 코너.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일부 상품은 재고가 없었구요.

 

 

인스턴트 파스타소스 코너입니다.

데울필요도 없이 바로 삶은 면 위에 뿌려먹을 수 있는 타입이 역시나 가장 빨리 품절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파란색 포장 'GRAZIA' 라는 상품은 조금 비싼 가격때문에 아직 남아있는 듯 하고요,

아래쪽에 있는게 끓는물에 데우거나 그릇에 옮겨서 전자렌지돌리는 상품인데, 그게 불편해서이거나,

아니면 나폴리탄 이라고 케찹을 메인으로 만드는 스파게티인데, 이게 일본에선 워낙 어릴때부터 먹는, 케찹으로 대충 면이랑 버무려먹는 추억의 맛? 단순한 맛? 이라서 인기가 없는 듯 하네요.

그리고 저기 텅빈 종이케이스 뒤쪽에 의외로 뜯지도않은 새 케이스가 있거나, 진열이 뒷쪽으로되어서 허리를 숙이지 않으면 안보이는 상품이 있거나 한데, 의외로 그렇게 구석구석 보는 사람은 잘 없더라구요...

그냥 꼭 필요해서 사는게 아니라 '주위에서 다들 산다고하니까 눈에 보일때 나도 사자' 하는 개인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왼쪽의 캔으로 된 파스타소스도 일부상품 품절

 

파스타 면도 가격 저렴한거 위주로 품절. 그리고 파스타면 중에도 스파게티는 다들 좋아하시던데

펜네, 푸질리 같은 면은 또 별로 인기가 없는 듯 합니다.

 

여긴 캔입 토마토와 케쳡 등이 있던 자리에요. 파스타소스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서 드시는 분들도 많은 듯 합니다.

 

여긴 밀가루 코너이구요. 진열대에도 밀가루 상품 입고가 늦어지고 있으니, 1인당 한개씩만 구입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리얼코너. 시리얼도 비상식량으로는 좋은 선택일 듯 합니다. 아직 재고가 많이 남아있지만, 평소보다는 상품이 많이 줄어있어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SUUMO 에서 설문조사한 '무심코 사버리는' 사재기품목 랭킹 10위를 안내드리자면.

  1,2 위는 위에 본문에 말씀드린대로 휴지, 티슈 이고.

  3위 - 컵라면

  4위 - 샴푸, 바디샴푸

  5위 - 세제

  6위 - 랩

  공동7위 - 통조림, 레토르트식품

  공동7위 - 물

  9위 - 치약

  10위 - 조미료

라고 하네요. 다만 이건 '집에 있는데도 무심코 사버리는' 품목이니까, 

재해나 재난시의 품목과는 좀 다를수도 있어요~~재미로만 봐 주세요.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